FASHION
샤넬의 프랑스식 여름
가장 프랑스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2024 샤넬 코코 비치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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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는 문화적 뿌리를 지닌 샤넬. 샤넬이 만드는 모든 물건 속에는 프랑스만의 문화적 디테일이 엿보인다. 새로이 선보이는 2024 샤넬 코코 비치 컬렉션에는 프랑스의 정체성이라 불리는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 정신이 담겨 있다. ‘삶의 예술’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말은 프랑스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미식, 패션, 예술, 대화, 손님 접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삶을 즐기는 방식을 포함한다. 예를 들자면, 프랑스인은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비스트로에 홀로 앉아 있는 것,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 시간을 들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에겐 익숙한 생활이다. 또한 그들은 맛있는 것을 즐길 줄 안다. 아름답게 세팅된 테이블에서 품질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과 오랜 시간 음미하며 먹는 것을 즐긴다. 이건 디테일에 집착하는 프랑스인의 성격과도 연관이 있다. 그들은 디테일에 악마도 있지만 그 속에 삶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작은 순간,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그들에겐 일상이다. 샤넬의 코코 비치 컬렉션은 이러한 프랑스만의 문화가 만들어낸 컬렉션이다. 프랑스인에게 여름은 겨울보다 훨씬 더 느긋한 계절이다. 이성보다는 본능에 끌리고, 모든 자연이 뜨겁게 피어나는 여름은 프랑스인의 삶과 닮은 구석이 있다. 샤넬의 버지니 비아르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그린 것도 여름의 아름다움, 그리고 이를 즐기는 ‘아르 드 비브르’ 정신이다.

잊지 못할 여름을 만들어줄 버지니 비아르의 2024 샤넬 코코 비치 컬렉션은 햇살 가득한 여행지에서 보내온 엽서 같다. 서정적인 포토그래퍼 카스 버드가 촬영한 컬렉션 캠페인은 바다 냄새와 여름의 공기가 공감각적으로 느껴진다. 모델 올리비아 빈튼은 암석, 어부들의 집, 컬러풀한 오두막, 작은 모터 보트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거나, 청명한 튀르쿠아즈빛 수영장으로 뛰어든다. 여기엔 포즈가 아닌 지극히 프랑스적인 서머 라이프가 담겨 있다.
영상과 사진 속 주인공은 단연 아름다운 수영복이다. 화려한 골드 컬러의 비대칭 디자인 수영복의 후면에는 주얼 장식이 달려 있다. 프랑스식 디테일이다. 가브리엘 샤넬이 즐겨 입던 세일러 톱을 연상시키는 코럴빛 스트라이프 버전의 수영복도 눈에 띈다. 마치 석양의 한 조각을 옮겨 온 듯한 투톤의 스트라이프는 스윔웨어는 물론이고 쇼츠와 비치 타월, 선글라스 등에도 쓰였다. 일반적인 블루 스트라이프와는 또 다른 우아함이 느껴지는 패턴이다. 시크한 블랙 앤 화이트의 대비가 돋보이는 레이스 디테일의 집업 재킷과 쇼츠 역시 여름의 필수템. 여기에 함께 매칭된 옐로 테리 비치 백은 사랑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이다. 커다란 골드 더블 C 로고가 돋보이는 후프 귀고리, 목걸이, 커프 브레이슬릿 같은 액세서리도 적당한 흐름으로 담겨 있다. 과하지 않은 컬러 팔레트에 느슨한 실루엣, 무엇보다 쓸모를 다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디자인은 ‘아르 드 비브르’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샤넬이 그린 여름은 패션이 아닌 삶 그 자체다.













패션으로 묘사하는 어느 여름 바다의 풍경, 2024 샤넬 코코 비치 컬렉션의 키 아이템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chanel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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