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랄프 로렌 컬렉션 '24 가을 홀리데이 여성' 런웨이를 공개한 공간이 실제 랄프 로렌 디자인실?!

<바자>가 랄프 로렌 컬렉션의 초대를 받고 뉴욕으로 날아가 2024 폴 홀리데이 여성 컬렉션을 미리 마주했다.

프로필 by 윤혜연 2024.05.26
랄프 로렌 컬렉션 2024 폴 홀리데이 여성 쇼를 진행한 미스터 로렌의 디자인 스튜디오.

랄프 로렌 컬렉션 2024 폴 홀리데이 여성 쇼를 진행한 미스터 로렌의 디자인 스튜디오.

“새로운 패션을 시도하려 하지 마요. 헤어 컬러도 바꾸려 하지 마요… 그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원해요.”
지난 4월 29일 저녁, 랄프 로렌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에는 빌리 조엘의 ‘Just the Way You Are’ 음률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그날 밤은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미스터 로렌이 당일 공개한 랄프 로렌 컬렉션 2024 폴 홀리데이 여성 런웨이, 수십 년간 탄탄히 확립한 하우스 DNA를 엿볼 수 있는 베뉴, 이후 이어진 ‘폴로 바(The Polo Bar)’에서의 만찬까지…. 이틀 전 랄프 로렌과 함께한 쇼 티저 화보 촬영장에서도 그랬다. 내내 흐렸던 날씨가 극적으로 개었고 쏟아지는 햇살 아래 마주한 크리스탈(그녀는 한국 앰배서더로 쇼에 참석했다)의 아름다움도 자연스럽게 빛났으니까.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은 내면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옷을 입죠. 그녀의 스타일은 개성적이고 대담합니다.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 위에 핸드 테일러드 재킷을 툭 걸치는 이 여성은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차분한 세련미를 추구합니다. 랄프 로렌 컬렉션 ‘2024 폴 홀리데이’는 이러한 여성상,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그들의 감각과 개성, 영원히 지속되는 스타일에서 영감받았습니다.”
미스터 로렌의 말처럼 뉴트럴한 컬러 팔레트와 메탈릭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 이번 컬렉션은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여성의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테일러드 수트, 사선 커팅 가운 등 클래식 아이템은 비즈와 트위드, 패치워크 등 장식과 액세서리로 화려함을 더했다. 벨트, 모자, 신발, 타이의 웨스턴 디테일은 존재만으로 랄프 로렌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폴로 바(The Polo Bar)’.

‘폴로 바(The Polo Bar)’.

이 외에도 미스터 로렌이 이곳과 불과 몇 걸음 떨어져 있는 자신의 오피스 미학을 그대로 재현한 런웨이 베뉴가 눈에 띄었다. 모던한 캔틸레버(Cantilever, 뒷다리 없이 공중에 뜬 형상) 의자, 따뜻한 빛을 발산하는 샹들리에 등 가구부터 마호가니 소재 인테리어까지. 그가 이토록 쇼 공간을 개인적으로 연출한 데에는 특별한 의도가 있을 것. 실제로 <바자>와 크리스탈을 포함해 이번 쇼를 위해 모인 전 세계 인사는 100명도 채 안 되었는데, 이는 미스터 로렌이 1972년 첫 여성 컬렉션을 본인 작업실에서 소개했던 그날과 무척이나 흡사하다. 그때 역시 소수의 친구와 기자들만을 초대했기에. 런웨이 직후, 게스트들은 시간이 흘러도 세련된 클래식 인테리어와 아메리칸 퀴진으로 유명한 ‘폴로 바’로 자리를 옮겨 삼삼오오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있는 그대로’ 환영하는, 따뜻한 가족적 분위기 속에서 랄프 로렌은 완연한 가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Credit

  • 사진/ ⓒ Ralph Lauren Collection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