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로가 사는 그 집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미드센추리’ 스타일의 가구가 강세라지만, 호화롭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이탤리언 스타일의 가구야말로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클래식 퍼니처로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클래식한 이탤리언의 무드가 오롯이 담긴 에트로 홈 컬렉션의 레트로 맥시멀리즘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번 살로네 델 모빌레 밀라노(Salone del Mibile 2024)의 파빌리온 15에 전시 공간을 선보였으니 주목해보길. 1960년대~7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일을 동시대적인 코드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 공간은 몰입감 넘치는 여정으로 방문객을 초대하며 과거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탈리아의 맥시멀리즘 무드와 대조를 이루는 간결한 라인의 가구가 에트로의 새로운 ‘절충주의’를 대변한다.
리빙 공간과 다이닝 룸, 침실 등 다양한 컨셉으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그 공간과 어울리는 에트로 가구를 효과적으로 배치했는데, 섬세한 더스트 쉐이드와 그린, 우드와 골드 컬러 등 중성적인 컬러 팔레트가 세련된 무게감을 더하는 거실과 업무 공간부터 페이즐리 패턴과 미드나잇 블루, 브로케이드가 강렬한 분위기를 더하는 공간 등 에트로의 아이덴티티가 깃든 공간이 차갑고 딱딱한 ‘미드센추리’ 유행에 지친 마음에 색다른 활기를 불어넣는다. 최근 에트로 패션쇼와도 긴밀한 연결 고리를 지닌 이번 살로네 데 모빌레 전시에는 풍성한 프린트와 입체적인 질감의 소재를 적용한 소파와 암체어, 침대를 선보였으며 과거 아카이브에서 영감 받아 높은 채도의 컬러와 패턴을 대범하게 사용한 가구, 파이핑 컬렉션을 닮은 튜브 형태의 의자, 암체어 또한 공개됐다. 이뿐 아니라 토템 형태의 램프와 샹들리에를 비롯한 다양한 조명은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실내에 은은하면서도 풍부한 빛을 전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에트로 홈 인테리어는 살로네 델 모빌레 외에도 몬테 나폴레오네 5번가(Via Monte Napoleone 5)의 부티크와 비아 폰타치오(Via Pontaccio)의 에트로 홈 공간에서도 에트로 홈의 레트로한 맥시멀리즘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