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헤어 케어 트렌드

SHINE ON
키티컷(울프컷에서 층이 정돈되어 고양이가 되었다는), 광대뼈와 턱선 사이의 짧은 단발, 레이어 뱅과 함께 대세 헤어 트렌드로 꼽히는 매끄러운 윤기 헤어는 이제 독립적인 스타일로 여겨질 만큼 존재감을 갖는다. ‘올드머니 룩’의 영향력이 피부에서 모발로 확대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이에 윤기를 강화하는 제품군이 증가하고 데미지 리페어 성분과 기술력은 진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손상된 모발에 케라틴과 같은 특정 성분을 보충해주는 제품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유산균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요. 모발 내부에 끊어진 단백질을 복구하는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까지 나오고 있죠.” 모로칸오일 대표 권성조의 말. 얼마 전 모로칸오일에서 선보인 ‘프리즈 실드 스프레이’도 머릿결을 매끄럽게 가꿔주는 제품이다. 오리베 역시 올 하반기 큐티클 정리와 윤기를 더하는 살롱케어 버금가는 트리트먼트를 론칭할 예정.

EVOLUTION OF DEVICE
스타일링 실력을 넘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디바이스가 헤어케어의 치트키로 떠올랐다. 바이오프로그래밍의 ‘27D 플러스’ 라인은 양자역학에 기반한 독자적인 기술을 탑재해 고온과 바람에 머릿결이 상하지 않고 오히려 수분이 차올라 윤기가 흐르는 모발로 관리해준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는 지능형 열 제어 시스템이 바람의 온도를 초당 최대 16회 조절해 모발 본연의 윤기를 보호한다. 샤크 ‘플렉스타일’ 역시 초당 1천 회 온도를 측정해 일관된 공기 온도를 보장한다.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로레알의 차세대 헤어 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는 헤어 기기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다. 최첨단 적외선 기술과 고속 바람이 적용되어 적은 양의 열을 사용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머리를 말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발 표면의 물방울만 제거해 촉촉한 머릿결을 유지시켜준다. 앱을 통한 개인 맞춤형 헤어케어를 지원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시켜 환경친화적이다. 1백 명이 넘는 과학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헤어 디자이너가 함께 협업했다. 헤어 디바이스는 현재도 진화 중이다.

CLEAN AND SUSTAINABLE
화학 물질이 건강과 환경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스킨케어에서 두드러지던 유기농, 비건 제품의 수요가 헤어케어로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제조업체들은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과거에는 친환경 제품에 대해 기능이 떨어진다고 꺼렸다면 이제는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보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선호합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뷰티 담당 현예린의 설명. 식물성 비건 단백질과 생각만큼 호응을 얻지 못한 고체 바를 대신할 ‘워터리스’ 파우더, 무향 헤어케어의 증가를 주목해볼 만하다.

CUSTOMIZED SCALP CARE
지난해, 두피를 얼굴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이 크게 주목받으며 두피 케어가 보다 다양하고 세분화되었다. 올해는 피부 유형과 문제에 표적화된 제품들로 이러한 흐름이 정점에 이를 전망. 헤어케어 루틴을 따르기보단 자신에게 필요한 목적성 관리에 집중하는 형태로 바뀌어 다기능성보단 고기능성, 성분 중심의 맞춤형 솔루션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또 스킨케어에 적용하던 기술력과 성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 이는 프리미엄 시장의 확대를 가속화한다. 지난해 10월, 럭셔리 헤어케어 브랜드 ‘필립비’를 국내에 소개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고 국내 독점 수입유통사 컨셉비 마케팅팀 이선아는 전한다. “필립비는 스킨케어에 사용하는 건강하고 효과적인 식물성분을 함유한 프리미엄 헤어 브랜드입니다. 국내 럭셔리 헤어 브랜드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뉴 브랜드에 대한 수용성도 높은 편이죠.”